"억 소리 나게 비싸도 팔리네"…배짱 영업하는 日 속내는 [정영효의 인사이드 재팬]

입력 2023-12-06 07:04   수정 2023-12-06 08:18



일본 호텔·항공료 '억'소리나게 비싸진 이유②
에서 계속
최근 일본에서는 '억' 소리나게 비싼 초고가 관광상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100만엔(약 875만원)짜리 축제 특별석, 110만엔짜리 '캐슬 스테이', 800만엔어치 기모노 등이 그것이다. 보통 사람들은 엄두도 못낼 가격대의 상품이 내놓는 족족 팔리는 것은 부유층 외국인 관광객 덕분이다.

이처럼 배짱 영업이 통하자 일본 정부도 전략을 바꿨다. 일본 정부는 지난 6월 확정한 '관광입국 추진 기본 계획'을 통해 관광전략을 외국인 관광객을 최대한 많이 끌어들이고 보는 양 중심에서 관광객 1인당 소비 규모를 늘리는 질 중심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양을 포기한 것은 물론 아니다. 2019년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3188만 명으로 역대 최다였다. 일본 정부는 2019년의 기록을 2025년까지 깨뜨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금의 인기가 이어진다면 1년 빠른 내년 3188만명을 돌파할 수 있을 전망이다.

나아가 2030년까지 6000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불러들인다는 야심찬 목표도 세웠다. 2030년 중국, 이탈리아와 맞먹는 세계 5대 관광대국으로 올라서겠다는 것이다.



관광객 숫자보다 주목할 부분은 관광객 소비 목표다. 일본 정부는 2025년 외국인 관광객 1인당 소비 규모를 20만엔으로 2019년보다 20%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외국인 관광객이 매년 일본에서 5조엔을 쓰고 가게 만든다는 구상이다.

부유층을 적극 유치해 가동률보다 객단가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마쓰리(축제) 프리미엄 좌석, 캐슬 스테이 등 초고가 여행 상품이 대표적인 사례다. 2019년 한 차례 일본 방문에 100만엔 이상을 쓰고 간 ‘고부가가치 관광객’은 29만명으로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1%에도 못 미쳤다. 하지만 이들의 소비 규모는 전체의 11.5%(5500억엔)에 달했다.



단순 관광보다 사업 목적으로 일본을 찾는 외국인을 적극 유치하는 전략도 양보다 질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다. 비즈니스 여행자들의 씀씀이가 일반 관광객보다 더 크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는 2025년까지 사업 목적으로 일본을 찾는 외국인의 소비 규모를 8600억엔(약 8조486억원)까지 늘리기로 했다. 역대 최대 규모였던 2019년보다 20% 많은 액수다.

스포츠 경기나 공연 관람, 학술회의 참석을 위해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에도 관심을 돌리고 있다. 컨벤션 산업을 키우겠다는 것인데 '컨벤션 관광객'들 역시 돈을 아끼지 않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는 컨벤션 관광객을 2019년보다 15% 많은 270만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일본이 공을 들이는 분야가 국제회의 유치다. 2022년 일본이 개최한 국제회의는 228건으로 12위에 그쳤다. 일본 정부는 2030년까지 일본을 세계 5대 국제회의 개최국으로 만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일본 호텔·항공료 '억'소리나게 비싸진 이유④로 이어집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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